밑에서 퍼왔습니다.
철학으로서의 통계학
통계학이 인류의 지성사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고 어떠한 철학적 좌표에 위치하고 있는가는 저의 오래된 질문이기도 했는데, 저는 해답의 실마리를 “왜 통계학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계학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에 칼 피어슨Karl Pearson,1857-1936과 로널드 피셔RA Fisher,1890-1962라는 두 영국인에 의해 정립되기 시작한 도구 학문입니다.
이렇게 학문적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은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입니다. 경험주의empiricism는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입니다. 감각 경험이란 결국 현실 데이터를 지칭합니다.
통계학은 제한된 관측으로 얻어지는 결론에 대한 확실성의 정도를 확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 냅니다. 그리고 확률이라는 것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수리적 논리를 부여하여 보편성을 획득합니다.
또한 통계적 가설검정은 일종의 '귀류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계학에서 어떤 가설을 데이터로 증명하기보다는 그 가설을 일단 부정한 후에 (이를 귀무가설이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그 귀무가설을 확률적으로 강하게 반증하는 경우 처음 가설을 채택하는 논리를 따릅니다.
그래서 통계학은 경험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 지성사의 노력의 산물입니다.
통계학은 그보다는 유용성과 적용 가능성에 더 가치를 둡니다.
근데 배중률이 있는 상태에서 귀류법을 쓸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좀 되는데... 일반적으로 수학에서 귀류법을 쓸 때는 T가 아니면 F이기 때문에 F를 가정해서 T를 도출 할 수 있는데 통계학은 T, F 2개만 있는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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